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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또 다른 삶 '연극'에 빠진 비뇨의학과 의사 "삶의 활력"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바른세상아트홀은 시끌벅적해진다.노란색의 유니폼을 입은 택시 운전기사, 화려한 용무늬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팔에 문신이 가득한 어깨 형님들, 그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흰색 중절모에 흰 정장을 차려 입은 중년의 신사. 살벌한 욕설을 주고받는 어깨들 사이에서 택시 기사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들은 조명이 켜진 무대 한 중간에서 동선을 맞춰보고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극 '택시 드리벌'의 한 장면을 만든다.극단 고삐 단원들의 <택시드리벌> 연습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교수, 고영수 타워비뇨의학과원장, 유동희  새롬이비인후과원장.연습을 하고 있는 이 배우들의 정체는 모두 의사와 간호사다. 고려의대와 간호대 연극 동아리 '고삐'에서 활동했던 졸업생(OB, Old boy)팀이다. 예비 의사, 간호사였던 이들은 사회에 나와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다 2018년 한씨연대기(연출 김미경)를 공연했다.이후 약 4년 만에 고삐의 OB는 회장인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을 중심으로 다시 뭉쳤다. 지난해 9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매주 수요일 저녁에 모여 약 5시간 동안 맹연습을 했고,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첫 공연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택시 드리벌은 영화감독 장진의 작품으로 39세 노총각 택시 기사에게 이틀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희극이다. 2015년 주인공으로 열연하기도 했던 김민교 배우가 연출로 나서면서 의사 배우들의 연기에 힘을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극단 고삐에서 선보이는 '택시 드리벌'의 주인공 덕배역은 서동원 원장과 고영수 타워비뇨의학과원장(51)이 더블 캐스팅으로 맡는다. 이들을 포함해 의사와 간호사는 총 15명이 출연한다.고 원장은 "매년 공연을 하자고 목표를 잡았는데 연습부터가 쉽지 않았다. 학교에 다닐 때는 1년에 2번씩 공연을 했고 방학 때 매일같이 모여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다.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일을 하다 보니 다 같이 모이는 것조차 힘들었다"라며 "7개월 연습을 해서 8회 공연을 하는 상황이니 매년은 힘들지 않을까"고 반문했다.고영수 원장은 연극 <택시드리벌>에서 주인공 덕배역을 맡았다.실제로 고삐 OB 멤버들은 병원장부터 대학병원 교수, 병원장, 개원의, 간호사 등 각자 다양한 위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습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그럼에도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연습에 임하는 이들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밝았다. 연극에 쓸 소품과 의상도 각자 배역에 맞게 직접 챙기며 의견을 나눴다. 택시 운전기사 역할인 고 원장도 노란색 택시 유니폼과 1980년대에 나온 '솔 담배'를 직접 마련했다.고 원장은 "사회인의 입장에서 연극을 시도하니 확실히 역할이 주는 의미가 학생 때와는 다르게 다가온다"라며 "학생 때는 그냥 주어진 역할을 단순히 해내는데 그쳤다면 사회를 경험하고 세월이 흐른 만큼 인물의 입장을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됐다. 20대에서 50대가 됐으니 삶의 경험치가 30년이 쌓인 셈"이라고 설명했다.주인공을 맡은 고 원장은 1시간 40분 정도의 공연시간 동안 1시간 분량의 대사를 외우는 것도 고역이다. 암기도 암기지만 2시간 가까이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만큼 체력관리도 필요한 상황. 고 원장은 아침마다 하는 운동 시간을 1시간 더 늘렸다.그는 "대사량이 엄청나다. A4 한쪽에 달하는 분량도 있다"라며 "김민교 연출은 감정을 입히면 대사는 저절로 나온다고 하지만 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어렵더라. 일단 암기를 하고 감정이나 리액션을 입혀가고 있다"고 말했다.예과 1학년 때부터 '고삐'에 발을 들여 연극의 맛을 경험한 고 원장은 세월의 풍파를 꾀나 겪은 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그는 연극을 '또 다른 삶'이라고 표현했다.<택시드리벌>  연출과 출연진고 원장은 "너무나 뻔한 이야기지만 연극은 나의 삶에 활력소다. 내 진짜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라며 "관객 앞에 서는 경험을 하다 보니 세상에 무서울 게 없어졌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전공의 시절 주변에서 돌아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앞장서서 부당함을 이야기했다"라며 "일례로 인턴일 때는 병원의 부당함에 항의하기 위해 인턴 파업을 4일 정도 주도했고, 레지던트 1년차 때도 부당한 사안에 맞서 의기투합 했다. 2년차에는 의약분업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대중을 움직일 때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연극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연극의 경험은 고 원장의 역할을 단순히 주인공에서 끝나지 않게 만들었다. 그는 각종 '기획'도 도맡고 있다. 이번 택시드리벌 연극은 3주 동안 총 8회의 공연을 하는데, 공연장 입구에 있는 전시실에서 권두현 작가의 회화 전시회도 함께 연다. 이 또한 고 원장이 주도했다. 전시 공간에 깔리는 배경음악도 통상적인 클래식이 아니라 택시드리벌 연극의 소리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환자 진료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고도 했다.고영수 원장은 "연기 경험은 환자들 마음을 읽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라며 "환자가 들어올 때부터 어떤 사람인지 느낌이 온다. 과거 연극에서 경험했던 배역에서 말투 등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대응했을 때 환자의 만족도가 높을지에 대한 감이 먼저 온다"고 전했다.한편, 극단 고삐의 '택시 드리벌'은 180석 규모의 바른세상아트홀에서 다음 달 4일 토요일 오후 6시 공연을 시작으로 주말마다 총 8회가 이어진다. 마지막 공연은 3월 18일 오후 6시다.택시 드리벌 공연 일정 
2023-02-27 05:10:00병·의원

펜탁스메디칼, KHF 2022에 '이매지나' 출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펜탁스 메디칼이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K-HOSPITAL FAIR 2022에서 호야(HOYA) 그룹의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IMAGINA(이매지나) 등 최신 내시경 장비를 선보인다.이매지나는 펜탁스 메디칼이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 연성소화기내시경 시스템. 이매지나는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한 LED 시스템과 스마트폰 타입의 터치스크린 방식을 통해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모델 대비 절반 수준의 스콥 무게와 경쟁사 모델 대비 약 30% 정도 향상된 각변형(angulation), 다양한 치료내시경 악세서리 호환 지원 등 차별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최근에는 이매지나의 홈페이지를 새롭게 오픈해 시스템의 특장점 뿐 아니라 실제 국내 의료진들의 다양한 임상케이스를 소개하는 등 정보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이매지나의 식도, 위, 대장내시경 임상 케이스 총 16개를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임상케이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편리하게 데모 접수도 가능하다.펜탁스 메디칼 코리아 관계자는 "수준 높은 한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펜탁스 메디칼의 최신 내시경 시스템 이매지나가 출시된 이후 다수의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 설치돼 높은 만족도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혁신적이고 수준 높은 제품을 통해 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펜탁스 메디칼은 세계 최초로 비디오인후두경 (EB-1900, 1998년), 소화기 초음파 화이버 내시경(FG-32UA, 1990년)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2022-09-19 20:53:26의료기기·AI

세계 최대 원숭이 두창 사례 분석…증상과 전파 경로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에서도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속 나오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증례 분석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연구에 따르면 감염자의 98%가 게이로 나타났으며 이 중 41%는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흔한 질환은 발진이었다.세계 최대 규모의 원숭이 두창 확진자 사례 분석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현지시각으로 23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역학 조사 연구가 게재됐다(10.1056/NEJMoa2207323).영국 퀸 마리대 의과대학 클로에(Chloe Orkin)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16개국에서 43개 대학병원이 참여해 확진자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국제 협력 그룹 연구다.그 결과 이번 연구에는 총 528건의 사례가 접수돼 단일 연구로는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원숭이 두창의 주요 증례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의미다.연구 결과 환자의 98%는 게이나 양성애자로 나타났다. 이중 75%가 백인이었으며 특히 41%는 HIV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전파 경로를 보면 95%가 성행위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연구나 학자들은 호흡기 등의 전파를 의심하고 있지만 압도적으로 성행위를 통한 직접 접촉이 의심된다는 의미다.주요 증상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전신에 발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됐다(95%).또한 73%의 환자는 항문과 생식기에 집중적인 병변이 일어났으며 41%는 점막 병변 증상을 보였다.발진 이전에 일반적인 전신 특징으로는 발열이 62%로 가장 많았으며 혼수가 41%, 근육통이 31%, 두통이 27로 집계됐다.검사를 받은 377명 중 109명(29%)에서는 동시에 다양한 성병이 진단됐다. 노출 이력이 분명한 23명을 분석한 결과 잠복기 중앙값은 7일로 나왔다.특히 감염자에 대한 정액 분석 결과 90% 환자에게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DNA가 검출됐다. 정액으로 인한 감염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부분이다.치료로는 5%의 환자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으며 13%는 증상이 악화돼 입원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입원의 주요 원인으로는 극심한 항문, 직장통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 조직 중복 감염이 18명, 경구 섭취가 불가능한 인후두염(5명), 급성 신장 손상과 심근염이 각 2명으로 보고됐다.하지만 이렇게 입원까지 이어진 환자 중에도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인공호흡기 부착 등의 중증 사례도 아직까지 없었다.클로에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원숭이 두창 확진자에게 단일 생식기 병변이나 입이나 항문 궤양 등이 주로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매독이나 헤르페스와 같은 단순 성병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오진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현재 백신과 항바이러스제의 공급이 세계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때 명확한 사례 중심의 조기 진단과 격리 등이 필요하다"며 "특별한 국가 단위가 아닌 국제적 차단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2-07-25 11:50:31학술

3분만에 감염병 확인…아피니온 CRP 패널 출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애보트는 환자가 의원에 방문시 진료실에서 감염 상태, 염증 질환 발생, 자가면역 상태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아피니온 CRP패널(Afinion CRP Panel)'을 국내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아피니온 CRP 패널(Afinion Lipid Panel)은 아피니온 현장진단 검사기기(Afinion Analyzer) 시리즈와 함께 사용된다. 손 끝에서 혈액을 한두 방울(2.5㎕) 채취해 카트리지에 넣고 아피니온 현장진단 검사기기로 검사를 하면 3-4분 후 CRP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아피니온 현장진단 검사기기(Afinion Analyzer) 시리즈를 갖춘 개인 의원, 요양원, 응급실 등에서 CRP 패널을 사용 시 현장 검사가 가능하다.  C 반응성 단백(C-reactive protein: CRP)은 감염성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의 진단, 경과 관찰에 이용하는 표지자로 정상범위는 5 mg/L 미만이다. CRP는 신체에 감염이나 염증 발생 시 혈액으로 분비되며 CRP의 농도가 염증 수치와 비례한다.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의료 현장에서 폐렴, 편도선염, 인후두염 등의 세균성 감염은 바이러스성 감염인 감기로 오해할 수 있다"며 "CRP 검사는 감염성 질환 여부 및 종류를 확인하고 치료효과를 모니터링 하는데 매우 유용한 검사"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아피니온 CRP 패널을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환자의 치료 효과를 개선하고 의료 현장의 능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한국애보트 Cardiometabolic 사업부 허정선 상무는 "애보트의 아피니온 시리즈는 병원 급에서만 가능했던 당화혈색소(HbA1c 패널), 미세단백뇨(ACR패널), 콜레스테롤 검사(리피드 패널)를 동네 의원에서도 신속 , 정확하게 시행할 수 있는 현장진단(Point of care)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이번 CRP 패널 출시를 통해 동네 의원급에서도 환자의 감염 질환 발병 여부 및 상태를 진단할 수 있도록 의료진을 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2-05-10 12:10:16의료기기·AI

백척간두 이비인후과 외이도·비강처치 수가 신설 촉구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개원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수가 현실화를 촉구하는 한편, 국내 난청 환자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한 '난청 줄이기 사업' 개선을 촉구했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23일 롯데호텔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이도 처치'와 '비강 처치'에 대한 수가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이비인후과는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부위를 진료해 진찰 기구의 종류가 많고 관련 인건비·유지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런 특징이 수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제23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기자간담회 현장.저수가에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져 이비인후과의 경영난이 심화한 만큼, 처치가 까다로운 외이도·비강에 대한 수가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이명, 어지럼증, 코골이, 무호흡, 인후두억류 질환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척도에서 수가 적용이 필요하다고 봤다.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낮은 수가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비인후과 1차 의료는 붕괴 직전"이라며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코와 귀 수술 수가는 다른 과 수술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실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이비인후과 의사 1인 당 매출은 전년대비 37.5% 감소했다. 또 지난해 25개 진료과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하는 가관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원 폐업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이비인후과 폐업률은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호흡기를 진료하는 과인 만큼 코로나19 여파를 직격탄을 맞은 것도 문제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 2570곳 중 약 75%가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방역 조치를 받기도 했다.비강·구강의 확인이 필수적인 이비인후과 특성상 코로나19 여파로 애로사항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현장 의료진의 판단이다. 환자가 진료 중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만큼, 확진 시 의사들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방역 지침을 준수해도 확진자가 다녀가면 의사가 줄줄이 자가격리를 당한다"며  "게다가 확진자 방문 병원으로 낙인 찍혀  다른 환자 방문도 끊기면서 경영상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왼쪽)대한이비인후과학회 김세헌 이사장,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이비인후과의사회는 국내 난청 환자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표준화된 의원급 청력검진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난청줄이기사업'을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본회는 이와 관련해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난청 환자를 줄이기 위해선 소아·청소년 시기 소음성 난청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현행 학동기 청력검사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검사는 줄을 서서 소음차폐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하나의 주파수에 대한 역치만 측정해 제대로 된 판단이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선 차폐 능력이 있는 청각부스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최소 4개의 주파수를 이용해 청력·골도청력 등을 측정해야 하지만, 이러한 이비인후과의사회 제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다.특히 최근 스마트폰, 인터넷 강의 이용률이 증가해 이어폰, 헤드폰 등을 통한 소음 노출이 증가세인 만큼 초·중·고 청력검진 사업 정비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황찬호 회장은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로 어려웠던 이유로 담당 부처가 나뉘어져 있는 상황을 꼽으며, 향후 이런 특성을 파악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우리나라 연령별 40dB 이상의 난청 비율 .노인성 난청 증가세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국내 난청 인구는 1300만 명으로 중고도 난청은 400만 명, 경도 난청은 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65세 이상 노년층 급증세로 노인 난청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하지만 관련 정부 지원은 양측 평균 역치가 60dB 이상인 환자에게 한 쪽 보청기 구매 비용을 지급하는 것 뿐이다. 평균 역치 40~60dB 사이의 난청을 가진 노인 환자도 일상 대화에 장애가 있지만 관련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다.이에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지원 범위를 40~60dB 난치 환자로 확대하고 양 측 보청기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대한이비인후과학회 김세헌 이사장은 "노인성 난청은 교육과 고용, 정신건강, 대인관계에 영향을 끼쳐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노인성 난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신속항원검사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탄 만큼,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뜻을 모으기도 했다.황찬호 회장은 "감염력이 높고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기존 방역 조치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비인후과 의원은 4대 보호구 착용 상태로 신속항원검사를 이용함으로서 PCR검사의 부담을 줄일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대규모 감염 사태가 예상되는 만큼 현재 PCR 검사로는 방역시스템을 유지를 할 수가 없다"며 "이에 본회는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이를 위한 선결과제인 방역 지침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2022-01-24 05:20:00병·의원

까다로운 역류성 식도염 진단...아시아인 대상 지침 개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등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위식도 역류질환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광재 교수 아주대병원 이광재 교수(소화기내과)와 이대목동병원 정혜경·태정현 교수 등은 2일 주책임자로 한국인을 포함 아시아인에 적합한 위식도 역류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임상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나 구강으로 역류하면서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매년 400만명 이상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위식도 역류질환과 비슷한 증상이지만 실제로 아닌 경우도 많아서 진료에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가슴쓰림‧신물역류' 없는 경우 질환 가능성 낮다 국내외 소화기질환 전문 교수 35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우선 아시아 각국에서 발표된 문헌 자료들을 기반으로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인 '가슴쓰림'과 '신물역류' 없이 인후두 이물감, 흉통, 만성 기침 등의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위식도 역류질환일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봤다. 이런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의 약물치료(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비전형적인 증상들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오인돼 장기간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은 대부분 내시경검사로 진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이 명확하게 관찰되는 일부 환자(30% 미만)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역류성 식도염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이런 경우 약물치료(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해 증상이 호전되는지 지켜보거나 '보행성 식도 임피던스-산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역류에 대한 수치 기준은 서양보다 낮다. 치료제인 위산분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가능하면 매일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고, 증상이 심할 때 며칠간 복용하고 증상이 사라지면 중단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면 장기간의 약물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과체중이나 비만한 경우 체중감소가 위식도 역류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적인 처치는 장기간 위산분비 억제제 투여를 대체할 수 있지만, 수술 전 반드시 위식도 역류질환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임연구자인 이광재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늘고 있지만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고, 아시아 각국이 서양과 다른 질병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한국 및 아시아에 적합한 지침을 마련하고자 하였다"고 밝혔다. 또 "환자 증가와 함께 치료제인 위산분비 억제제의 사용량도 급증하면서 약물의 과다 사용과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서 환자중심의료기술 최적화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한국인 위식도 역류질환에 적합한 유지 치료법을 찾기 위해 전국 25개 병원이 참여하는 다기관 임상연구가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침은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아시아 공식학회지(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IF 4.924) 2021년 10월호에 '위식도 역류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서울 진료지침'이란 제목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2021-09-02 11:12:02학술

외과계 개원의가 생각하는 심층진찰료는 최소 4만6천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일차의료기관 의사들은 외과계 수술 전후 관리 교육상담 및 심층진찰 수가로 얼마가 적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외과계 개원의는 현재 2만원대 머물러 있는 수가가 4만원은 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내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일차의료 중심 외과계 교육상담 및 심층진찰제도 도입방안(연구책임자 조비룡)' 연구 보고서에 담겼다. 2018년 10월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시행된 외과계 수술 전후 교육상담 및 심층진찰제는 말 그대로 외과계 질환 수술 전후 교육상담한 후 비용을 청구하는 것을 말한다. 의원급 의료기관 중 10개의 외과계 전문과목 의료기관 1727곳이 참여하고 있다. 질환은 15개 상병이 대상이다. 질환별 환자당 최대 4회, 초회 20분 이상, 재회 15분 이상 실시해야 한다. 초회 수가는 2만5300원, 재회 수가는 1만7290원이다. 환자 본인부담률은 20%다. 표준화된 교육상담 프로토콜을 적용하기 곤란한 수술 전 환자에게는 심층진찰을 할 수 있다. 전문의 1인당 1일 최대 4명까지 회당 15분 이상 실시해야 하며 수가는 회당 2만5300원이다. 연구진은 11개 진료과 의사회에 협조를 통해 교육상담/심층진찰 시범사업 참여의사 및 미참여 의사를 포함해 총 227명의 의사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의사 10명 중 2명꼴인 42명은 시범사업 자체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했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육상담이 별도 의료 서비스라는 인식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수가인상, 교육자료 내실화, 횟수 확대 또는 횟수 제한 완화가 뒤를 이었다. 심층진찰 개선책도 절반 이상이 수가 인상이라고 응답했다. 두가지의 환자 교육, 상담의 시간과 수가는 어느정도가 돼는게 적정하다 판단하고 있을까. 교육상담 시간은 평균 초회 16분, 재회 12분 정도 수가는 초회 4만6000원, 재회 3만1000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다수를 이뤘다. 심층진찰은 15분에 적어도 4만4000원의 수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육상담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질환은 ▲요실금, 하부요로증상, 발기부전, 곤지름, 만성방광염, 음낭질환 등(비뇨기과) ▲난임, 난소종양,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증, 성교육, 불규칙 생리, 폐경기 질환, 호르몬 연관 질환, 월경 전 증후군(산부인과)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수술, 안저광응고술(안과) ▲연부조직양성종양, 피지낭종, 피부양성종양, 탈장, 모소동염(외과)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수술 중이염, 중이 환기관 수술, 성대 질환, 인후두역류 질환(이비인후과) 등이었다. 이들 제도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95~96%에 달했다. 연구진은 교육상담에 참여한 환자 331명, 심층진찰을 받은 환자 398명에 대해서도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96%의 환자가 교육상담, 심층질찰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73~74%가 본사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환자들이 생각하는 교육상담 및 심층질찰 적정 시간은 평균 14~15분 정도로 의사들의 생각과 일치했다. 다만, 적절한 본인부담 비용은 교육상담료 3500원, 심층진찰료 2000원 수준으로 의사들이 생각하는 적정 비용보다 크게 낮았다. 연구진은 설문조사와 함께 건강보험 청구자료도 분석했다. 그 결과 "교육상담으로 해당 의료기관 의사와 관계가 잘 형성되고 진료 연속성이 증가했다"라며 "이 때문에 환자가 상급병원을 안가게 되면서 의사 쇼핑(doctor shopping)이 줄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일차의료에서 외과적 수술 대상 질환을 진료함에 있어서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사실상 만성질환 같은 관리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라며 "일차의료에서 진료하는 많은 질환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수술 및 시술을 했을때만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수술 또는 시술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를 하지 않은 경우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교육 및 심층진찰 자료 및 기술 비용 보전 구조 연구진은 외과계 교육상담/심층진찰 시범사업이 본사업으로 가게 되면 수가는 묶음수가, 수가 차등화 등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교육과 상담은 대상자와 질환의 다양한 특징에 따라 필요성과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너무 복잡하면 포괄 또는 묶음수가로 진행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상담에 들어간 시간에 따라 수가를 차등화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라면서도 "교육과 상담이 필요한 대상에 충분히 제공될 수 있는 기전이 필요하다. 단순한 시간에 따른 차등화는 교육, 상담이 더 많이 필요한 취약계층 상담 시간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교육 및 심층진찰 자료 및 기술 비용 보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표준치료가 정해져 있는 수술은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교육자료의 개발과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의견이다. 연구진은 "보험자는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는 기관에 급여 이외 교육자료 및 심층상담 인프라에 해당하는 자료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비용을 행위별 또는 평가결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해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1-03-17 11:42:10정책

비밀에 부쳤던 자율점검 보고서 살펴보니…169억 환수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하지정맥류 수술, 정맥마취(국소마취), 인후두소작술, 촉탁의 원외처방 진찰료, 방사선 영상 진단 판독료 등. 이는 심평원이 착오청구 예방을 위해 도입한 자율점검제 대상 항목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2017년말부터 본격 도입된 자율점검제를 통해 요양기관 1451곳에서 약 168억 8000만원을 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은 그동안 철저히 공개하지 않았던 자율점검 결과를 내부 연구 보고서 형태로 발표했다. 결과는 제도 개선 방안을 담은 '요양급여비용 자율점검제도 발전방안(연구책임자 이성우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 결과와 함께 발표된 보고서에 담겼다. 자율점검제도 추진 체계 자율점검제는 부당청구 유형 중 착오청구일 때 행정처분 없이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예방적 성격의 제도다. 연구진은 시범사업 기간부터 본사업까지(2017년 12월~2020년 1월) 총 2년의 기간 동안 자율점검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1451곳에 대해 약 169억원을 환수했으며, 현지조사로까지 이어진 경우는 6곳에 불과했다. 자율점검제는 약 1년의 시범사업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총 12개 항목에 대해 본격 시행했다. 이중 ▲하지정맥류 수술 ▲정맥마취-부위(국소)마취 ▲인후두소작술 ▲방사선 영상진단 판독료(보훈병원, 종합병원) ▲촉탁의 원외처방 진찰료 ▲기질성 정신질환의 개인정신치료 ▲병변내 주입요법(트리암시놀론주) 등 의과 항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자율점검 항목의 주요 타깃이 된 진료과목 개원가와 중소병원은 자율점검 대상 선정 기준, 3년치에 달하는 자료 제출의 부담 등을 호소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연구진은 자율점검 결과 해당 항목에 대한 기관당 청구경향 변화가 줄고 예측 청구금액 보다 실제 청구 금액이 낮아 예방적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자율점검 대상이 되지 않은 의료기관의 청구 경향 변화까지 이끌어 내는 것은 유의하지 않다고 봤다. 자율점검 결과 살펴봤더니, 최대 80억원까지 환수 의과 자율점검 결과만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우선 하지정맥류 수술(사지정맥류국소치료-경화요법 및 국소제거술) 자율점검 대상 기관은 총 32곳(병원 2곳, 의원 30곳)으로 3억원을 환수했다. 기관 한 곳당 약 937만원을 착오청구한 것. 자율점검 대상 기관이 가장 많았던 항목은 인후두소작술 자율점검이다. 이비인후과 의원 106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자율점검 결과 환수액은 5억1000만원이었다. 단순 계산해보면 의원 한 곳당 약 481만원 토해낸 셈이다. 2017~2019년 자율점검 결과(출처: 요양급여비용 자율점검제도 발전방안 보고서) 자율점검 이후 환수금액이 가장 큰 항목은 49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선 영상진단 판독료로 80억원을 환수했다. 기관 한 곳당 1억6326만원을 냈다. 전국 5개 보훈병원을 대상으로도 방사선 영상진단 판독료 자율점검이 이뤄졌는데 총 5억9000만원을 환수했다. 방사선 영상진단 판독료는 방사선 영상 촬영 후 판독 소견서를 작성 또는 비치하지 않고 판독료를 청구하거나 상근 전문의가 판독하지 않고 전문의 판독 가산 수가를 청구하는 문제를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올해는 하반기에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자율점검이 예정돼 있는 항목이기도 하다. 촉탁의 원외처방 진찰료 자율점검은 59개 의료기관(종합병원 7개, 병원 17개, 의원 35개)에서 진행, 2억7000만원을 환수했다. 트리암시놀론주는 원형탈모증 및 켈로이드반흔 상병 등에 대한 청구 시 급여가 가능하다. 이외 치료를 했음에도 청구를 하면 부당청구 대상이다. 35개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자율점검에서 총 1억2000만원을 환수했다. 연구진은 자율점검제 시범사업부터 본사업까지 1개월당 13억9000만원의 재정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166억1000만원의 예방 효과를 했다고 봤다. 2년째 운영하는 제도 초기 단계임에도 직접 환수금액이 169억원, 간접적 예방금액이 166억에 달한 것. 연구진은 모니터링을 통한 감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를 요양기관이 인지하고, 교정 가능한 영역임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계획 수립부터 사업 평가에 이르기까지 요양기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 통보 후 유예기간 동안 관찰한 후 변화 없는 기관 위주로 2차 통보를 실시해 결과 통보 및 환수 대상 기관을 축소해야 한다"라며 "자율점검 대상 항목과 대체청구 가능 항목에 대해서도 동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2021-02-09 05:45:57정책

"더 쎈 놈이 온다" 경쟁 치열해지는 항체 건선약 시장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이중억제기전을 가진 '표적 건선 신약(항체의약품)'이 현행 생물학적제제 대형품목인 '휴미라'와의 직접비교를 단행하며 우월성 검증에 마침표를 찍었다. 휴미라를 투약받다 약물치료를 전환한 환자에서도 피부병변 개선혜택을 최대 1년간 유지했다는 대목과, 중증 부작용 발생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아 추후 후발 경쟁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더욱이 인터루킨-17A와 F(IL-17A, F)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이중 특이적 단일클론항체약인 '비메키주맙(bimekizumab)'이 겨냥한 시장이, 현재 건선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IL-17A 억제제 '코센틱스(제조사 노바티스)'와 '탈츠(제조사 릴리)' 등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계열약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계속되는 신약의 추가로 항체 건선약 시장이 점점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비메키주맙의 직접비교(헤드투헤드) 3상임상인 'BE SURE 연구'의 최종 분석 결과, 대조군으로 잡혔던 휴미라(아달리무맙)에 우월성 검증을 끝마쳤다. 이미 작년말, 비메키주맙은 주요 분석결과 일부를 선보이면서 우월성 비교에 가능성을 던졌는데 전체 세부 데이터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당 구연발표 자료는 29일부터 31일(현지시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유럽피부과학회(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Congress) 연례회의에서 논이됐다. 개발사인 UCB제약은 작년 10월 비메키주맙과 얀센의 판상 건선 치료제인 '스텔라라'의 효능을 직접 저울질한 3상임상 'BE VIVID 연구'에서도 우월성을 입증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IL-12 및 IL-23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스텔라라에 이어, TNF 억제제인 휴미라와의 비교에서까지 앞선 혜택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에서도 인터루킨 억제제 계열 건선약 시장은, 선발품목인 얀센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에 뒤이어 노바티스 '코센틱스(세쿠키누맙)', 얀센 '트렘피어(구셀쿠맙)', 릴리 '탈츠(익세키주맙)', 애브비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 등이 처방경쟁에 가세하면서 400억원 규모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실적(IQVIA 기준)을 보면, 스텔라라 127억원, 코센틱스 86억원, 트렘피어 55억원, 탈츠 2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피부병변 개선 지속효과 우월해 "중증 이상반응 휴미라 더 높아" 일단 이번 학회에 발표된 비메키주맙 BE SURE 최종 분석자료는, 두 가지 측면에서 건선 치료제로의 혜택을 분명히 했다. 피부 병변의 90% 이상이 개선된 건선 영역과 중증도 지수(PASI 90) 및 피부 투명도를 평가하는 국제평가지표(IGA)를 놓고, 치료 16주차에 아달리무맙과의 비교에서 모두 앞선 결과지를 보인 것이다. 더불어 치료 16주 및 24주차 PASI 100 지표 비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연구시작 당시부터 비메키주맙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군의 경우 최대 1년까지 치료 반응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달리무맙에서 비메키주맙으로 약물치료를 전환한 경우(스위칭 환자군)에서도 피부 병변해소 반응 속도가 증가한 것이다. 책임저자인 영국 맨체스터의대 리차드 와렌(Richard Warren) 교수는 발표를 통해 "건선 치료제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제와의 비교에서 유의한 데이터를 확인했다는 것이 임상의 핵심"이라며 "약제 전환군에서도 이러한 치료혜택을 보고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메키주맙 치료군에서는 치료 16주차 PASI 90 지표와 관련해 86.2%를, 휴미라 치료군에서는 47.2%를 나타냈다. IGA 0/1 지표를 놓고는 비메키주맙 치료군 85.3%, 휴미라 치료군에서는 57.2%를 보고했다. 무엇보다, PASI 100 지표 달성률에서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확인했다는 대목이다. 치료 16주차 PASI 100 지표는 비메키주맙 치료군 60.8%, 휴미라군 23.9%였으며 치료 24주차까지 연장한 경우에서도 각각 66.8%와 29.6%로 상당한 차이가 관찰됐다. 더불어 복합 평가지표였던 PASI 90, PASI 100 및 IGA 0/1 지표 비교에서도, 비메키주맙 투약군에서는 치료 56주차까지 이러한 반응률을 유지했다. 아달리무맙에서 비메키주맙으로 치료를 전환한 환자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치료로 인한 응급이상반응 발생률(TEAEs)은 비슷한 수준을 보고했다. 치료로 인한 응급이상반응 및 중증 TEAEs 발생률은 비메키주맙 치료군이 71.5%, 1.6%였으며, 휴미라 치료군에서는 69.8%, 3.1%로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오히려 휴미라 치료군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인후두염(20.9%)을 비롯한 구강 칸디다감염증(16.2%), 상기도 감염증(9.0%) 순이었다. 이외 자살 행동이나 염증성 장질환, 주요심장사건(MACE) 발생 등의 중증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한편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IL-17A 억제제들의 처방 적응증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코센틱스는 판상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을 적응증으로 가지고 있는 가운데, 릴리의 탈츠는 작년 10월 강직성 척추염을 적응증으로 추가 확대받으며 코센틱스와의 경쟁구도를 분명히 했다. 이번 임상을 발표한 비메키주맙은, 현재 건선 이외에도 건선성 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1년 말경 임상자료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2020-11-03 05:45:59제약·바이오

크론병 표적 옵션 새등장, 항체약 미리키주맙 어떤약?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대표적 염증성 장질환으로 유병률 급증세를 맞고 있는 크론병 분야에,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표적 항체신약이 처방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행 대표 치료옵션으로 'TNF-알파 억제제'를 비롯한 '인터류킨(IL) 억제제' '경구용 JAK 억제제' 등이 치료 가이드라인에 이름을 올리는 가운데, 인간화 IgG4 단일클론항체약이 최신 52주차 추적관찰 결과를 통해 장점막 염증 개선효과에 더해 50%에 달하는 높은 관해율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다케다제약의 '킨텔레스(베돌리주맙)'가 항체약물로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서 1차 치료제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TNF-알파 억제제에 비견되는 동등한 지위를 갖게된 상황에서 후속 항체약물에도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릴리 '미리키주맙(Mirikizumab)'의 중등증 이상 크론병 치료제 2상임상 'SERENITY 연구'의 최신 분석 데이터가 올해 유럽연합위장관주관(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다국적제약기업인 릴리가 개발 중인 미리키주맙은, 인간화 IgG4 단일클론항체 약물로 인터류킨(IL)-23의 하위 P19에 결합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이러한 표적기전을 십분 활용해 이번 크론병 외에도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에 속하는 건선, 궤양성 대장염 등에서도 관련 임상 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인 것. 해당 임상은 12주 유도요법으로 미리키주맙을 사용한 결과와, 유지 지속치료 전략으로서 실효성을 평가한 40주차 치료 결과가 담겨있다. 여기서 다양한 용량 사용과 두 가지 투여용법으로 내시경적 치료반응률을 평가해, 총 52주차 추적관찰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크론병 치료제의 혜택으로 내시경상 염증 개선효과와 환자가 보고한 치료 관해율(Patient Reported Outcomes, PRO) 지표에서 미리키주맙은 높은 혜택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초기 유도요법으로 미리키주맙을 평가한 임상 디자인을 보면, 위약과의 비교를 통해 미리키주맙 세 가지 용량(정맥주사 또는 피하주사)을 평가했다. 치료 12주차 미리키주맙 치료군에서는 각각 위약 대비 내시경적 증상 개선효과를 비교한 것. 더불어, 위약 치료군이나 미리키주맙 피하주사군에서 내시경적 증상 개선을 보이지 않은 경우에는 정맥주사제 유도요법으로 치료를 변경토록 했다. 이어 지속 유지요법(continued treatment) 임상에선, 이차 평가변수로 52주차 내시경적 반응률로 크론병의 내시경 점수가 최소 50% 이상 감소한 'SES-CD' 지표를 비교했으며 PRO 지표 및 내시경적 관해율을 분석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내시경적 반응률을 두고 미리키주맙 정맥주사제형에서는 58.5%가, 피하주사제형에선 58.7%가 치료 목표를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PRO 관해율과 관련, 각각 46.3%와 45.6%의 환자들이 미리키주맙 치료에 관해율을 보고했다. 이밖에 하위분석 결과의 경우에도, 내시경적 반응률이 60% 이상으로 높게 관찰됐다. 12주차 치료결과 정맥주사제형과 피하주사제형에서는 각각 69.6%, 66.7%로 보고됐으며 이러한 경향성은 52주차 결과에서도 이어졌다. 내시경상 관해율을 놓고는 치료 12주차 비교에서 각각 50.0%, 64.3%였고, 52주차 결과에서도 일관됐다. 책임저자인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 소화기내과 헨리 야노위츠(Henry D. Janowitz) 교수는 "2상임상 결과 미리키주맙 투여군에서 52주차 내시경상 반응률이나 관해율이 높게 나오고 증상 관해효과가 확인된 것은 잠재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안전성 평가와 관련, 미리키주맙 치료군에서 각각 1명씩 이상반응 발생에 따른 치료 중단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정맥주사제형과 피하주사제형 모두에서 비슷한 빈도였으며,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인후두염(정맥주사제 4.9%, 피하주사 13%), 두통(각각 7.3%, 8.7%), 관절통(7.3%, 13%) 등이었다. 한편 올해 7월, 국내에서도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잡은 미리키주맙(LY3074828) 3상임상이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앞서 작년엔 중등증 내지 중증 활성 크론병이 있는 환자를 비롯한,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3상임상도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해당 크론병 3상임상은 아주대병원 및 인제대 해운대 백병원, 서울아산병원, 영남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5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라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020-10-14 05:45:56제약·바이오
초점

편두통 예방치료 등장한 첫 표적신약 경쟁, 성공 가능성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통상 편두통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 치료는 편두통이 발병했을 때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로, 환자가 느끼는 극심한 통증의 순간을 넘기기 위한 치료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급성기 치료는 한계가 존재한다.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이상 약효과를 볼 수 없게 되거나, 자칫 약물 남용 두통이 발생하면서 편두통 발생 빈도를 증가시켜 만성 편두통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급성기 치료는 잘못 진행하면 편두통 환자의 상태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시기와 수준이 필수적으로 꼽힌다. 급성기 치료를 사용하는 횟수가 한달에 8회인데, 만약 환자의 두통횟수가 한달 8회 이상이 된다면, 급성기 약제의 복용횟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두통 빈도를 조절하는 예방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예방치료의 경우, 삽화편두통(한달에 4~14일 정도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와 만성 편두통(한달 15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에서 우선 선택하는 약제에는 차이가 있다. 경구 복용할 수 있는 예방약제로는 베타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 뇌전증약인 '토피라메이트', 항우울제인 '아미트립틸린'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편두통 환자는 다른 질환을 동반하게 되는데, 동반 질환에 따라 환자상태에 알맞은 약을 선택한다. 이를테면, 편두통 환자가 혈압이 높다면 베타차단제나 칼슘통로차단제 등을 우선 처방하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서 작년 미국두통학회(AHS)가 발표한 편두통 진료지침에는 'CGRP 표적 항체의약품'이 권고 약제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학계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는 말초 신경계와 중추 신경계에 분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활성화가 되면 뇌막과 두피, 얼굴에서 시작되는 삼차신경을 연결하는 삼차신경절에서 방출되며,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CGRP가 유일한 편두통 발병 원인은 아니지만, 여러 신경전달물질 중 편두통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평가다. 신경이 흥분돼 CGRP 등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편두통이 발생하는데, CGRP를 차단할 수 있는 예방제가 등장한다면,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모두 줄일 수 있다는 개념인 것. 국내 시장에는 작년말 릴리의 '앰겔러티(갈카네주맙)'가 가장 먼저 진입한 상황이지만, CGRP 억제제 옵션의 진입이 빨랐던 미국의 경우 암젠 '에이모빅(에레뉴맙)'을 비롯한 테바 '아조비(프레마네주맙)'가 최대 3000억원이 넘는 시장 매출을 올리며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여기서 항체 신약들 간에는 작용기전과 투약 방법에 다소 차이점을 가지는데, CGRP 수용체에 작용하는 에레뉴맙 이외에 나머지 항체약들은 CGRP를 직접 차단하는 작용기전을 나타낸다. 이들 품목들의 공통점은, 이렇게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CGRP 분자에 결합하는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 약물들로, 기존 편두통 약제들에서 문제로 지적된 치료 만족도나 이상반응 이슈들을 상당부분 개선했다는 것이 차별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 "고위험군 우선적 고려, 장기 안전성은 지켜볼 문제" 일단 편두통 예방 치료 분야에 첫 발을 내디딘 CGRP 표적 항체약물을 두고 국내 전문가들은, 이전 치료에 실패한 고위험군에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존 약물 옵션인 '토피라메이트'나 '프로프라놀롤' '아미트립틸린' 등에 비해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여 중단율이 적게 나온 것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아직은 장기 안전성 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치료 실패를 경험한 고위험군에 대체 옵션으로서의 역할에 우선순위가 매겨졌다. 관전 포인트는, 지금껏 나온 CGRP 항체의약품의 실제 사후분석 결과에서도 삽화성 이나 만성 편두통 환자 모두에서 치료 반응률이 높았다는 대목이다. 또한 이러한 연구 결과들 모두가 이전 편두통 약물치료에 실패한 경험을 가진 환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잡고 있다는데 항체 신약들의 포지셔닝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 연세의대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약물치료와 관련해 이상반응과 관련한 중단비율을 보면 기존 옵션인 프로프라놀롤은 20%, 발프로에이트 8%, 토피라메이트 22%, 아미트립틸린 12% 등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반해 에레뉴맙, 프레마네주맙, 갈카네주맙 등의 항체 약물들은 용량에 따라 각각 2% 내외의 이상반응 중단율을 보인 것은 주목해볼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CGRP 옵션은 삽화 편두통, 만성 편두통에서 모두 효과가 있는데, 1달에 1회 또는 3달에 1회 주사로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이라며 "치료군의 25%는 CGRP 항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나머지 75% 환자군이 반응한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부작용은 주사부위 통증을 비롯한 투여부위 발진, 변비, 탈모 등이 보고되는데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평가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문희수 교수는 "편두통 예방치료가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환자가 예방치료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 시작시 목표치를 정할 때 목표 설정을 잘못하는 것"이라며 "의사와 환자의 목표 설정에서 간극이 크면 불만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그 간극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편두통 환자가 내원했을 때 고려하는 치료 방법은 현재 경구제, 보톡스, 갈카네주맙과 같은 CGRP 표적항체 총 세 가지다. 알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와는 다르게 보톡스와 갈카네주맙은 주사 제형으로 치료 방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보톡스는 신경과 관계 있는 두부(머리 및 주변부)에 한 번에 총 31번, 3개월 마다 주사를 맞는데, 모든 편두통 환자가 아닌 만성 편두통 환자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다"면서 "보톡스는 주사 이후 효과가 나타나는데에 시간이 필요해, 일반적으로 주사 후 약 5~7일 부터 편두통 예방 효과가 점차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몸집 불리는 편두통 표적치료제 시장, 경제성 평가자료 제출이 관건 이러한 분위기는, CGRP 표적 항체약들의 임상결과를 반영해 가이드라인 개정작업을 진행한 미국(AHS) 및 유럽두통학회(EHF)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두통학회 개정 가이드라인을 보면, CGRP 항체 치료의 시작은,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삽화 편두통의 경우(4~7일 두통/월) 토피라메이트/발프로에이트/베타차단제/TCA/SNRI 등으로 6주 이상의 치료에서 2가지 이상에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실패한 경우에는 CGRP 항체 치료 시작을 권고했다. 만성 편두통의 경우, 상기 예방약물로 6주 이상 치료에서 2가지 이상 약물에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치료 중단시 '보톡스'를 최소 2회(6개월) 이상 기간에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실패한 경우에만 항체 치료를 추천했다. 주 교수는 "약물 과잉사용을 자제하는 유럽가이드라인에서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유럽두통학회(EHF)는 기존 약물의 추가를 놓고 삽화 편두통의 경우 예방치료 약물을 중단하고 CGRP 항체약 투여를 권고했고 만성 편투통의 경우도 기존 예방약물의 중단은 CGRP 항체약물에 대한 반응을 고려해 결정토록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 먼저 처방이 이뤄진 미국지역에서는 에레뉴맙은 한달에 608달러, 갈카네주맙 575달러, 프레마네주맙은 575달러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예방약물인 토피라메이트나 프로프라놀롤 대비 치료효과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장기 안전성이 평가 중인 상황으로 다른 기존약물을 먼저 써보고, 증세가 심한 환자에 우선 고려를 해보자는 분위기로 정리할 수 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편두통 항체신약들은 올해 중순 처방 적응증 확대와 함께, 경제성 평가자료를 추가로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5월 편두통 예방 항체약품으로 시장에 첫 진입한 신규 표적약들은 시장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적응증인 성인 편두통 예방약에 이어 군발 두통으로 까지 처방 적응증을 넓히는가 하면, 허가 이후 사후분석 자료를 통해 경제성 추가 분석자료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작년 9월 국내에 가장 먼저 진입한 앰겔러티는, 성인 편두통 예방약으로 첫 허가를 받은 이후 올해 5월 간헐적 군발 두통 성인 환자에도 신규 희귀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으며 처방 영역을 확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헐적 군발 두통 성인 환자에서 군발 기간 동안 군발 두통 발작의 감소에 대한 신규 희귀의약품으로 앰겔러티100mg/mL 프리필드시린지주를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것. 또한 국내 도입을 타진 중인 아조비의 추가분석 자료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 가상회의로 진행된 올해 제6차 유럽신경과학회(EAN)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가 됐다. 해당 사후분석 자료는 처방권 시판허가 작업이 빨랐던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의 임상데이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아조비의 시판허가에 결정적 역할을 한 3상임상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대목. 삽화성 편두통과 만성 편두통 임상인 'HALO-EM 연구'와 'HALO-CM 연구' 결과에 이어 'FOCUS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것. 더욱이 현행 약물 옵션으로 치료가 어려운 편두통 환자들에서 삶의질을 개선하는 등의 약효와 안전성에서는 분명한 치료 혜택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임상에는 당뇨병을 비롯한 이상지질혈증, 비만, 피임약(호르몬제) 복용하는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들이 총 499명 포함됐다. 또한 연구시작시 심혈관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가 280명 '트립탄' 계열의 진통제를 사용하는 환자도 1123명이 등록됐다. 이달 3일 CGRP 표적 계열약으로는 미국FDA로부터 가장 먼저 시판허가 승인을 받은 암젠의 에이모빅은, 삽화성 편두통(episodic migraine) 환자를 대상으로 잡은 5년간의 최장기간 안전성 및 효과 평가 임상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국제 편두통학회인 'Migraine Trust Virtual Symposium 2020' 학술회에서 공개된 해당 자료는, 삽화성 편두통 환자에 예방요법을 적응증으로 앞서 공개된 2상임상(NCT01952574) 결과를 추가 5년간 추적관찰한 것이라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주요 결과를 보면 월간 편두통일수(monthly migraine days, 이하 MMD)를 유의하게 개선한데다, 급성 편두통 약물사용(acute migraine-specific medication, 이하 AMSM)을 줄이면서 유효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더불어 5년간 안전성 평가에서도 새롭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이중맹검 임상들에서 확인된 부작용 사례들이 늘지도 않았다는 평가였다. 이중맹검 방식의 위약대조군 연구를 살펴보면, 총 383명의 삽화성 편두통 환자들이 등록됐다. 이들은 평균 MMD가 연구시작시 8.7일에서 5.3일로 감소했으며 AMSM 사용의 경우는 6.2일에서 4.4일까지로 줄인 것으로 보고했다. 추적관찰 5년간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인후두염 및 상기도감염증, 인플루엔자 감염 등이었다. 이밖에도 삽화성 편두통 환자 가운데 기존 2~4개 예방적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잡은 'LIBERTY 연구'의 2년 추적관찰 확장임상 결과와, 아시아 및 중동, 라틴 아메리카의 삽화성 환자들을 대거 포함시킨 3상임상 'EMPOwER 연구' 결과도 공개가 됐는데 지속적인 개선효과와 안전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년 최대 매출 3000억원 넘겨, 약가경쟁 비용효과성 입증이 관건 한편 CGRP 억제제 시장 매출은 점유도를 크게 키워가는 모양새다. 작년 미국 시장에서 선발품목인 암젠의 에이모빅은 3억 600만 달러(한화 3700억원), 릴리 앰겔러티 1억 6200만 달러(한화 2000억원), 아조비는 9300만 달러(한화 115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계열약으로 후발품목에 속하는 아조비를 보유한 테바는 국내와 보험체계가 비슷한 영국에서 약가인하를 감행해 비용효과성을 입증받으면서 CGRP 표적 옵션을 보유한 제약사들간 약가인하 경쟁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국립보건원(NICE)에 비용효과성 결정 과정을 살펴보면, 영국에서 아조비의 표시가격은 연간 5000파운드(한화 750만원)이었지만 테바는 NICE에 인하된 비밀약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바의 신청을 수용한 NICE는 최근 아조비에 대한 비용효과성을 인정했다. 일단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을 포함한 3가지 약물 옵션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준을 만들었으며, 우선적으로 보톡스 치료에 실패 환자들에 치료 혜택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만 아조비 12주 치료 후에도 편두통 빈도가 30% 이상 개선되지 않는다면, 아조비의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됐다. 이와 달리 작년 9월 NICE는 암젠의 에이모빅에 대한 급여권고의 경우엔 거절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암젠이 제출한 보툴리눔 톡신과의 비교 임상 데이터가 CGRP 억제제의 비싼 약가를 수용할 만큼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였다. NICE 비용효과성 평가 절차에 들어가 있는 앰겔러티의 경우도, 결국 약가 책정이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2020-10-12 05:45:58제약·바이오

아토피약 듀피젠트 염증성 천식도 잡는다...처방영역 확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중증 아토피 주사제로 급여권에 안착한 '듀피젠트'가,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요법으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국제 천식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체 치료옵션으로 권고된데에다, 현재 성인 및 청소년 중증 천식에 있어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13(IL-13)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유일한 생물의약품으로 평가돼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올해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생중계 세션을 통해 듀피젠트(두필루맙)의 천식 3상임상 추가 추적관찰 결과가 첫 공개됐다. 무엇보다 청소년 및 성인 중등증 이상의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앞서 천식 적응증 허가에 근거가 된 'LIBERTY ASTHMA 연구'를 3년차까지 듀피젠트 지속치료를 이어간 결과를 평가한게 핵심이다. 여기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듀피젠트를 썼을때 천식 조절 효과 및 폐기능 개선 혜택이 관찰됐다는 것인데, 특히 제2형 염증성 천식 환자에서는 이러한 치료반응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올해 세계천식기구(GINA)도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이미 반영한 상황이다. 고용량 ICS/LABA 치료를 했음에도 조절되지 않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치료제로 듀피젠트를 권고한 것. 제2형 염증성 질환과 관련해서는 IL-4와 IL-13이 제 2형 염증을 매개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바 있으며, 제2형 염증 기전은 천식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만성부비동염 등 다양한 질환 범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된다. 한양의대 김상헌 교수는 "듀피젠트 임상을 보면 특히 혈중 호산구(EOS), 호기산화질소(FeNO) 등 제2형 기도염증 수치가 증가된 환자 등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으며,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 환자에서도 스테로이드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며 "중증 천식에서 큰 효과를 보이는 만큼 향후 임상적 유용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치료 96주차 유지요법 평가 "제2형 염증성 천식 환자 혜택 주목" 먼저 이번 학회에 발표된 확장 추적관찰 연구인 'LIBERTY ASTHMA TRAVERSE OLE 연구'는 다기관 3상임상으로, 총 2282명의 중등증 이상의 천식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 모두는 이전에 듀피젠트 임상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각각 24주간 2b상임상인 'DRI 연구' 와 52주차 3상임상인 'QUEST 연구',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OCS) 의존 천식 환자 대상 24주간 진행된 'VENTURE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이었다. 이들에 96주차까지 기존 표준치료에 더해 듀피젠트 300mg을 투약케한 것이다. 일차 평가지표는 치료기간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들의 비율이었으며, 이차 평가지표는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 변화 및 천식의 중증 악화율이었다. 제2형 염증 기준은, 연구시작 시점 대비 '호기산화질소농도(FeNO)가 25ppb 이상 증가'하거나 '혈중 호산구(eosinophil) 수치가 150cells/μL 이상' 올라간 경우였다. 주요 결과를 보면, 듀피젠트 병용 치료군에서는 평가지표였던 FEV1 비교시 치료 96주차째 폐기능이 13~22% 개선됐다. 더불어 중증 천식 악화율에 있어 듀피젠트 치료군에서는 천식발작 비율이 연간 평균 0.31~0.35례로 낮게 유지됐다. 이는 앞서 보고된 듀피젠트 천식 관련 임상들에서, 연간 천식발작 비율이 2.09~2.17례로 나타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FeNO나 혈중 호산구가 증가한 환자들에서는 폐기능 및 천식발작을 개선시키는 혜택이 두드러졌다. 안전성 관련해서는,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들의 비율은 앞선 초기 임상들과 비슷한 경향성을 유지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인후두염 18~26%, 주사부위 발적반응 2~23%이었다.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9~13%로 보고됐다. 책임저자인 국립유대코헨천식연구소 마이클 웨슬러(Michael Wechsler) 교수는 "이번 데이터에서도 듀피젠트는 중등증 천식 환자에서 폐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지연시키는 혜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듀피젠트의 천식 처방 허가는 본격화된 상황이다. 듀피젠트는 지난 7월 기존 치료에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중 중증 호산구성 천식 (혈중 호산구 150/㎕ 이상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ppb 이상) 혹은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의 중증 천식 중 하나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300mg 및 200mg 두 용량 모두에서 적응증을 동일하게 획득했다.
2020-09-10 05:45:56제약·바이오

'자료폭탄' 원성 사던 자율점검제, 제출기한 연장키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의료계로부터 '또 하나의 현지조사' 혹은 '자료폭탄'이라고 하면서 원성을 샀던 자율점검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의료계에선 자율점검제 대상으로 선정 시 2주 내에 3년치에 달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또 하나의 규제로 비판해왔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논의를 거쳐 '요양‧급여비용 자율점검제 운영 기준' 개정안을 공고, 의견수렴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점검제는 현지조사 실시 이전에 이미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중 부당의 개연성이 있는 내역을 해당 병‧의원에 통보해 스스로 점검하고 확인된 사실을 소명‧제출토록 하는 제도다. 자율점검 결과를 신고한 요양기관의 경우 현지조사 면제 및 행정처분(업무정지 또는 과징금) 감면 적용을 받게 되는데 2018년 하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제도화하면서 현재 심평원이 맡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병‧의원의 현지조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자 제도가 설계됐지만 일선 병‧의원들은 제2의 현지조사라고 비판하며 부담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 이는 심평원이 자율점검제 대상으로 선정, 해당 병‧의원에게 2주 내에 무려 3년치에 달하는 자료 제출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후두소작술' 등 주요 질환의 자율점검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비인후과의사회를 중심으로 한 병‧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1만 5천여건에 달하는 착오 및 부당청구에 대한 진료기록부나 영수증 등 방대한 내용을 통보 받은 후 14일인 2주내에 우편 혹은 직접 제출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복지부는 현재 '14일 이내 혹은 제출이 불가능한 경우 14일의 기간을 정해 재통보'하도록 했던 것을 '30일 이내 및 30일 범위 내에서 그 기간을 연장'하도록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즉 자율점검 대상으로 병‧의원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받을 경우 앞으로는 30일 이내로만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단체 보험이사는 "그동안 심평원을 중심으로 병원협회와 의사협회 등 자율점검제 대상이 되는 의료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자율점검제의 시작은 현지조사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선 자료제출 기간 완화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30일로 연장했다고 해서 병․의원들이 자율점검제를 만족할 지는 의문이다. 일단 규제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이번은 심평원에 자료제출 기간 완화를 요청했는데 복지부와 심평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추가적으로 자율점검제 관련 문제가 되는 점이 있다면 적극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로 업무 위탁을 받은 심평원은 자율점검제 전담 부서를 신설‧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요양기관 현지조사와 함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심평원 관계자는 "현지조사와 함께 자율점검제도 올스톱된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이 해소돼야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최근 현지조사의 경우도 재가동했다가 코로나19 재창궐로 출장조사팀이 전원 철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0-09-08 05:45:56정책

미국수면학회가 주목하는 불면증 표적신약...얼마나 좋길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성인 불면증을 타깃으로 잡은 첫 이중작용기전의 표적 약물이 처방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 4월과 7월 주요 임상데이터를 보고한 가운데 마지막 후기임상 성적표를 발표하면서, 뇌내 각성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오렉신'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표적약의 불면증 개선효과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일단 올연말까지는 미국FDA 및 유럽EMA 등 주요 글로벌 허가당국의 신약허가 신청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져, 처방권 행보도 주목된다. 세계 최고 권위의 수면전문학회(Associated Professional Sleep Societies, 이하 APSS)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 미팅으로 진행한 올해 연례학술대회(SLEEP 2020)에서는 이중 표적작용기전을 가진 '다리도렉산트(daridorexant, 실험물질명 ACT-541468)'의 최종 3상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이중작용기전의 표적 항체약물을 투여한 불면증 환자군에서는 객관적인 수면시간 연장 및 각성시간 개선효과를 확인한데 이어 다음날 아침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약물 잔류효과나 치료 중단에 따른 부작용 문제 등은 없었다. 여기서 다리도렉산트는 불면증을 표적으로 하는 선택적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ual orexin receptor antagonist, 이하 DORA) 계열 약물로 막바지 개발 중에 있다. 식욕과 수면 조절 등을 담당하는 주요 각성물질로 알려진 오렉신 뉴론은, 측부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위치하는 대표적 신경전달 호르몬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리도렉산트는 2상과 이번 3상임상 결과를 근거로, 올 연말까지 주요 허가당국으로부터 신약허가 검토를 밟아갈 전망이다. 학회 발표를 맡은 책임저자인 헨리포드병원 수면장애센터 토마스 로드(Thomas Roth) 교수는 "조사결과 다리도렉산트는 DORA 계열 약물로는 처음으로 약물의 잔류효과 없이 수면발생 시간을 비롯한 각성시간 개선 개선에 효과를 확인했다"며 "더불어 불면증 환자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주간시간 기능장애를 개선하는 효과도 주목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FDA가 시판허가 검토를 위해 사전에 요청한 불면증 환자에서의 주간 기능장애 평가를 포함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수면 및 각성시간 개선혜택 주목 "약물 복용후 아침시간대 영향 적어" 해당 3상임상은, 중등증 이상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의 척도를 평가하는 환자 주관적 및 객관적 평가지표를 비교했고, 주간기능 평가 및 안전성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에서는 수면 중 발생하는 다양한 비정상적인 상태를 진단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통해, 입면 후 깨는데까지 걸리는 '각성시간(wake after sleep onset, 이하 WASO)' 및 '지속 수면잠복기(latency to persistent sleep, 이하 LPS)' 지표를 평가했다. 또한 수면설문지를 이용해 불면증 환자들의 '주관적인 총 수면시간(subjective total sleep time, 이하 sTST)' 평가도 병행한 것. 불면증 신약으로는 주간 기능평가를 추가해 '불면증 주간증세 및 영향도 설문조사(Insomnia Daytime Symptoms and Impacts Questionnaire, 이하 IDSIQ)'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기민함(Alert)' '인지(Cognition)' '기분(Mood) 상태' 및 '졸림증(Sleepiness)' '피곤함(Tiredness)' 등 다섯가지 주요 항목에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다리도렉산트 투여군에서는 각성시간을 의미하는 WASO 지표를 확연하게 감소시키면서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치료 1개월차 WASO 지표 분석을 놓고, 위약군에서 6.2분이 줄은 것에 비해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에서는 각각 18.4분, 29.0분을 감소시켰다. 더불어 치료 3개월차에는 위약군 11.1분 감소 대비 다리도렉산트 용량군에서는 23.0분, 29.4분으로 각성시간을 더욱 뚜렷하게 줄인 것이다. 이러한 개선효과는 지속 수면잠복기를 뜻하는 LPS 지표 비교에서도 보여졌다. 치료 1개월차 LPS 지표 분석 결과, 위약군과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에서는 각각 19.9분, 28.2분, 31.2분이 감소했다. 더욱이 치료 3개월차로 연장한 결과에서는 각각 23.1분, 30.7분, 34.8분으로 혜택 차이가 더 커졌다. 환자들이 보고한 주관적인 총수면시간 비교에서도 다리도렉산트 치료군에서의 개선혜택은 뚜렷했다. 주관적인 총 수면시간(sTST)은 다리도렉산트 50mg 용량군에서 가장 길게 나타났는데 치료 1개월차, 위약군과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에서는 각각 21.6분, 34.2분, 43.6분으로 보고됐다. 치료 3개월차에는 37.9분, 47.8분, 57.7분으로 용량 증가에 따른 전체 수면시간 연장효과가 확인됐다. 이 밖에도 주간 기능장애 개선효과를 두고서도 IDSIQ 설문조사 결과, 졸림증 및 피곤함 등을 줄이면서 다리도렉산트의 개선혜택은 두드러졌다. 치료 1개월차 위약군 및 다리도렉산트 25mg 및 50mg 용량군에서는 각각 연구시작시점 대비 총 IDSIQ 지표를 2.0점, 2.8점, 3.8점 개선시킨 것. 더불어 치료 3개월차에는 각각 3.8점, 4.8점, 5.7점을 감소시켰다. 치료에 따른 약물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다리도렉산트 투여군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으로 인후두염을 비롯한 두통 발생 비율이 다소 높았다. 이외 졸림(Somnolence) 증상이 다리도렉산트 25mg 용량군에서 3.5%로 나타나며 위약군(1.9%)이나 다리도렉산트 50mg 용량군(1.6%)보다 특징적으로 높게 관찰됐다. 학회는 패널논의를 통해 "다리도렉산트 치료군에서는 환자 주관적 및 객관적인 수면평가지표를 두고 약물 용량에 비례하는 개선효과를 보고했다"면서 "주간시간대 기능영향도 평가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는 점과 별다른 안전성 이슈가 나타나지 않았다는데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 계열 표적약물의 불면증 개선 혜택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4월과 7월 공개된 다리도렉산트의 불면증 개선효과는 두 건의 주요 3상임상 결과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한 바 있어 연말 시판허가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020-09-02 05:45:57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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